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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니 보관법, 아버지, 어머니, 이렇게 해보세요!

건강 더하기 2024. 6. 22.

지난해 부모님 두 분 모두 치과에서 틀니를 제작했다. 부분적 틀니였는데, 노후로 이빨 빠진 부분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거였다. 몇 달간 잘 사용하고 계셨는데 언젠가부터 틀니가 잇몸에 잘 안 맞는다며 불평을 호소했다. 부모님을 치과로 모셔 확인해 본 결과, 그간 틀니 보관을 잘못했다는 의사소견을 들었다. 틀니 보관법, 아버지, 어머니! 이렇게 해보세요! 제가 다 듣고 왔어요!

 

틀니 보관법, 이렇게만 하면 정말 오래 써요!

발치부터 틀니 만드는 과정까지 생각보다 오랜 기간이 걸렸다. 돈은 둘째치고 하루가 멀다고 치과를 다녀야 하는 것이 부모님이 겐 큰 부담이셨다. 그렇게 결실을 맺은 틀니가 최근 잘못된 보관 방법으로 문제가 됐다니, 다시 제작할 생각에 부모님도 걱정이 커졌다. 어쨌든 이번 틀니 제작이 완성되면 옆에서 올바른 틀니 보관법을 알려주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

여러분도 나처럼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틀니 보관법에 대한 정보를 적어보겠다.

틀니 보관법

틀니는 빼고 주무셔야...

가끔 깜박하고 틀니를 잇몸에 끼운 채 주무시는 경우가 많다. 틀니를 빼지 않고 자게 되면 틀니에 곰팡이도 끼게 되고 입안에 세균번식이 빨라져 냄새가 날 수 있다. 하루 이틀이야 괜찮겠지만, 틀니를 몇 주, 몇 달 동안 끼고 생활한다면 잇몸위생문제로 잇몸뼈가 녹아내리는 큰 문제가 발생되는 일을 겪을지도 모른다.

잇몸뼈가 녹거나 변형이 가면 애써 맞춘 틀니가 맞지 않아 흔들려 덜그럭 거리게 된다. 그러니 틀니는 꼭 빼고 주무셔야 한다고 알려주고, 혹시라도 깜박하지 않도록 옆에서 잘 챙겨주도록 하자.

 

뜨거운 물  소독

바로 이 방법으로 우리 아버지가 틀니를 망가뜨렸다. 소독하겠다는 명목으로 펄펄 끓는 물에 틀니를 넣은 건데, 틀니는 플라스틱이 주원료인 만큼 뜨거운 열에 약하다. 실제로 치과에 들렀을 때, 선생님이 틀니를 끓는 물에 넣거나 뜨거운 물이 나오는 식기 세척기 사용은 변형의 주원인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틀니는 뜨거운 물에 소독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 치약 사용

틀니에 치약을 사용하면 뭔가 깨끗해지고 잘 닦여질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틀니에 일반 치약 사용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는 치과 선생님에 의견이다.

이유는 정말 간단했는데, 일반 치약에 들어있는 연마제가 문제라고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알갱이가 생각보다 강해서 틀니를 손상시킨다는 것이다. 손상된 부분은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거나 세균이 번식하기에 충분한 공간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럼 어떤 걸 사용해야 틀니를 안전하게 닦냐는 질문에, 약국에서 틀니 전용 세정제와 칫솔을 구매하면 된다고 대답하셨다. 일반적인 중성세제도 괜찮다고 했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난 약국에서 세정제와 전용칫솔을 구매해 부모님께 드렸다.

틀니 세정 시엔 손을 깨끗이 하고 닦아야 된다. 기본적으로 입안 세균이 꽤 많아 굳이 위생 장갑을 끼면서 까지 틀니를 닦을 필요는 없다고 선생님이 알려 주셨다.

 

틀니 주의

의외인데, 틀니를 사용할 때보다 틀니를 들고 다니다  바닥에 떨어뜨려 망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틀니는 강도가 높아 충격에 쉽게 깨지거나 금이 간다고 한다.

보통 틀니를 세척할 때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지는 때가 많은데, 특히 어르신인 경우 손에 힘이 약해 이런 일이 더욱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럴 땐 놓쳐도 깨지지 않도록 만들면 된다. 깨끗한 세숫대야나 큰 그릇, 또는 세면대에 물을 미리 담아두고 그위에서 틀니를 닦아보는 거다. 실수로 떨어뜨려도 아래 물이 있어 틀니가 충격을 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안 그래도 우리 부모님도 손에 수전증이 있어 자주 놓칠 뻔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방법으로 이제 맘 놓고 틀니를 닦게 됐다고 말씀하셨다.

 

양치

당연히 틀니를 닦는 것처럼 입안 양치질도 중요하다. 틀니를 사용하니 잇몸은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소홀히 양치하는 분들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특히 이빨이 하나도 없는 분들은 가글만 하거나 입안을 물로만 오물오물하고 마는 분들이 꽤 되신다.

이러면 입안에 세균이 번식해 잇몸과 혀가 붓게 된다. 구강 건강이 나빠지는 건 당연한 일이고, 애써 맞춘 틀니도 부운 잇몸으로 인해 맞지 않게 되니 꼭 양치질은 입안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자.

중요한 걸 빠뜨렸는데, 이빨이 많이 없으신 분들은 잇몸을 닦을 때 칫솔이 거칠면 많이 불편하다. 요즘은 잇몸을 생각한 잇몸 전용 치약부터 칫솔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으니, 참고했다고 꼭 부모님께 써보도록 권해보자.

 

물에 보관

틀니를 사용하지 않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틀니 전용 용기에 넣어두면 될까? 아니다. 틀니는 밖에다 두면 수분이 날아가면서 변형을 일으킨다. 또한 틀니에 음식물 찌꺼기가 약간이라도 남은 상태라면 썩게 되 위생에 나쁜 영향을 준다. 따라서 틀니는 물에 넣어 보관하는 게 올바르다.

틀니를 물에 넣어 보관할 땐 뜨거운 물 말고, 미지근한 물이나 차가운 물에 넣어야 한다. 그리고 물에 약간 틀니 세정제를 넣어 두면 정말 좋은데, 사실 이 방법은 우리 부모님이 물에 세정제를 넣을걸 깜박하시고 바로 틀니를 사용할까 봐 권하지는 못했다.

참고로 부모님이 밖에 나가 틀니를 갖고 나가야 할 땐 물을 담을 수 있는 틀니 전용 용기에 넣어 갖고 다니시면 된다. 진짜 이거 안 챙겨주면 주머니에 그냥 넣어 갖고 다니시거나 계속 틀니를 끼고 다니는 부모님 많으시니 꼭 챙겨주자.

 

틀니 한계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빨을 대신해 사용하게 되는 틀니는 사실 음식물을 씹는데 100% 이빨과 같지 않다. 한마디로 많이 약하다는 뜻이다. 평소 식사하는 데로 한쪽으로 음식물을 씹거나 앞이빨로 질긴 부위를 자른다는 건 틀니가 빠지고 돌아가거나 부러질게 될지도 모른다.

평생 씹던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뀐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치과에서 주의사항을 잘 들었다고 해도 자신도 모르게 실수할 여지가 있으니 옆에서 음식을 잘게 잘라 주거나 딱딱한 음식을 식단에서 빼는 등에 방법으로 잘 챙겨 주도록 하자.

 

마치며

최근 부모님 틀니가 망가지면서 여러 일들을 겪었다. 다행히 디지털 틀니를 사용하셔서 다시 제작할때 번거로움이 적었다.  어쨌든 내가 조금 더 관심을 갖아야 했을 부분이었는데, 틀니가 망가질 때까지 알지 못했다는 게 정말 가슴 아프다. 혹시 나에게 피해될까 봐 한참 후에 말씀하신 것도 한 몫했고 말이다.

틀니는 몸에 일부다. 관리를 잘해줘야 오래 사용하고 건강에도 좋다.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듯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은 나처럼 되지 않길 바라며 이만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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